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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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금 꽃" 나무 ....

혜 촌 2020. 4. 27.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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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 이곳저곳에 어지럽게 널려있던 사과나무

밭둑에 있는 세 그루만 남기고 싸~악 뽑아 버렸더니

정신이 번쩍 들었는지 남아있는 놈들 중 한 놈이

사과꽃을 허벌나게 피웠다.


나머지 두 놈은 잎 만 겨우 내밀고

"알아서 하십쇼!" 하는 배짱 폼인데 ....


그래도 요놈은 해마다 사과를 제법 달고서

폼을 잡기는 하지만 온갖 산 새와 개미들 등쌀에

제대로 수확도 못하고 이름만 거창하게

"무농약 사과"라 불러도 꼬라지는 말이 아니다.


그래도 사과꽃을 보니 반갑다.

저리도 예쁜 꽃을 피워주니 사과나무 아니어도

그냥 꽃 나무 삼아 키워볼만도 하겠다.


괜히 농약 안치는 사과 키워봤댔자

왼갖 산새와 개미들 심지어 땡 벌까지 덤비니

속 편하게 꽃나무 하나 키운다 생각하며 ....


이제부턴 "능금 꽃"나무라 불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