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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은 춥고 목은 마르제
그기다가 손까지 시려오니
건조 주의보고 나발이고
내 알바 아니다.
눈 덮힌 돌짝의 눈을 대충 치우고
꼿꼿하게 서 있는 죽은 싹다리 나무를
잘라모아 불을 피웠다.
얼음 물 같은 캔 커피 통은
불 옆에 나란히 놓고....
설이라고 손주놈들 데리고 온 큰 놈
젭사게 고로쇠 호스 점검 좀 하러가자고
사기 비슷하게 꼬셔서 데리고 산으로 갔다.
눈 덮힌 호스를 일일이 털어내고
끊어진 곳 찾아 잇는데
서산머리 해가 슬슬 저거집에 갈라칸다.
눈 속에서 마시는 따뜻한 커피 한잔
"인자 니 다 묵어라..."
'아부지 한 모금 만 더 하소!"....
남아있는 불꽃을 조상 묘 봉분 쓰듯
눈으로 덮어주었는데
내일까지 불씨가 살아 있을까?.
내일 또 산에 올라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