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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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까지도 최신형으로 개발해서 .... 1392.

혜 촌 2010. 2. 19.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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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첨단 기술로 온갖 것을 다 만들어내니 하늘에서도 뒤질세라

새로운 눈을 만들어 내렸는지 녹지를 않는다.

설 명절 전에 내렸으니 벌써 일주일이 다 되어가는데도

저렇게 그대로 있으니 죽을 맛이다.

 

 

기껏 녹았다는게 저 정도니 이대로 가다간 열흘도 더 걸릴 것 같은데

젊잖은 하느님이 뭐 그리 따라할게 없어서 눈 까지도 최신형으로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동네에서도 오늘에야 고로쇠 물을 조금 받아 오던데

그건 전부 고로쇠 나무에서 산 아래까지 호스로 직접 연결해 둔 덕에

그 정도라도 받아오지 나같이 나무에 비닐을 바로 달아놓은 집에서는 꿈도 못 꿀 일이다.

 

그래도 나무에서 수액이 나오는 건 확인이 된 셈이라 다행인데

이번 주말에는 억지로라도 산에 올라 비닐속에 얼어있는 놈들이라도 꺼내 와야겠다.

 

양지 쪽 눈은 많이 부드러워졌지만 음지의 눈은 아직도 언 채 그대로라서

혼자가서 작업하기에는 위험부담이 따르는데 주말이라고 쉬러 온

아들놈 부르기도 뭣하고 지놈이 알아서 도와주러 와 주면 좋을낀데 우짤란지 모르겠다.

 

하늘도 잘 안녹는 신식 눈을 개발해서 뿌리는데

이참에 나도 헌혈하듯 나무에서 바로 뽑아내는 방법을 개발 해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