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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雪) 구경 한다고 부산에서
5명의 지인들이 처들어 왔다.
올 겨울들어 가장 춥다는 토요일에....
이왕 온 손님들 식사 대접을 하는데
토종닭이라도 한마리 잡고 싶지만
워낙 추운데다 물도 얼어 안 나오고....
냉장고 파 먹기로 동해바다 고등어 모시고
김치에 멸치볶음, 미역나물, 콩나물, 무 나물
꼬불처둔 흑마늘 꿀조림에 시락국....
그래도 기본 여덟가지는 된다.
1차전때 나온 국산(요새는 "한돈"이라던가...) 삼겹살에
가을 배추쌈으로 적어도 5 년은 넘은
"인동초" 꽃 술 두 주전자를 비웠는데
술이 입에 착! 착! 붙는게 술이 아니라 약이다.
언제라도 올 수 있고 언제봐도 반갑고
쓰리 고! 에 피박 쓸 때는 이 갈리지만
참 좋은 인연들과의 만남은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는 말을
실감케 한다.
눈 보다 더 하얀 지인들의 맑은 정(情)에
산촌의 눈들이 슬슬 녹는다.
부끄러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