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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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보다 더 하얀 지인들의 정(情) .... 2967.

혜 촌 2018. 1. 14.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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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雪) 구경 한다고 부산에서

5명의 지인들이 처들어 왔다.

올 겨울들어 가장 춥다는 토요일에....


이왕 온 손님들 식사 대접을 하는데

토종닭이라도 한마리 잡고 싶지만

워낙 추운데다 물도 얼어 안 나오고....


냉장고 파 먹기로 동해바다 고등어 모시고

김치에 멸치볶음, 미역나물, 콩나물, 무 나물

꼬불처둔 흑마늘 꿀조림에 시락국....

그래도 기본 여덟가지는 된다.


1차전때 나온 국산(요새는 "한돈"이라던가...) 삼겹살에

가을 배추쌈으로 적어도 5 년은 넘은

"인동초" 꽃 술 두 주전자를 비웠는데

술이 입에 착! 착! 붙는게 술이 아니라 약이다.


언제라도 올 수 있고 언제봐도 반갑고

쓰리 고! 에 피박 쓸 때는 이 갈리지만

참 좋은 인연들과의 만남은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는 말을

실감케 한다. 


눈 보다 더 하얀 지인들의 맑은 정(情)에

산촌의 눈들이 슬슬 녹는다.

부끄러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