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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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와 마시고 있을지도 .... 2666.

혜 촌 2016. 9. 26.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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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리도 못생긴 이놈들을 버리기는 아깝고

깍아먹자니 수고비도 안나오겠고

듬성듬성 잘라 돌배주(酒)를 담궜다.

2016. 9.26.  날짜 딱! 써 붙여서....

 

20년 전, 처음 산촌에 와서 청운의 꿈을 품고

울타리에 심은 배나무 두 그루가

우거진 수풀에 가려 잡목처럼 자라는데다

 

잘 키워 상품으로 팔것도 아니라서

약 한번 비료한번 안주고 키우다보니

제멋대로 자란 배가 저 놈들이다.

 

말하자면 야생 돌 배 보다 더 열악한

환경에서 자란 셈이다.

 

해마다 매실청 처럼 배 엑기스 뽑아 먹었으나

올해는 돌배주 맛이 궁금해서 소주를 부었는데

짜슥들  한 3년후에 어떤 맛을 낼지 궁금하다.

 

그 때, 누구와 마시고 있을지도 더 궁금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