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아침 6시 반 잠도 덜 깼는데 돌쇠가 막 짖어 내다보니
포터가 한대 농장입구에 들어와 할메들 몇사람을 내리고 간다.
순간 머리에 스치는게 저놈이다. 두릅....ㅎ
바지 한 가랭이에 두 다리 끼우듯이 부리나케 옷 챙겨입고
저놈있는데로 직행하니 할메들은 아직도 저 아랫 골짜기에 있다.
겨우 10개정도 땄는데 저놈이 그 중에서 제일크고 나머지는
한 사나흘 더 두었다 따면 좋겠는데 저승사자들이 밑에서 올라오고 있는터라
눈물을 머금고 다 따왔다.ㅎ
동네 할메들은 나물을 캐거나 두릅을 따도 어린것은 그냥두는데 반해
외지 할머니들은 남의 동네라고 어리거나 말거나 씨를 말리니
오지말라 할수있는 권한도 없고 두고보자니 열 받고...
하긴 덕분에 우리 집사람이 금년 첫 두릅 맛보게 생겼으니 다행이지만
양지쪽이라 유난히 일찍 자라는 저곳의 두릅 지키기도 힘든다.
밭둑의 내 두릅은 아직 일주일 정도 지나야 먹을만큼 자랄텐데
두릅향에 막걸리 기울일 날도 며칠 안 남았다.
누구랑 함께 먹느냐... 그것이 문제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