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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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옆구리 한번 안찔러주나 .... 2906.

혜 촌 2017. 10. 21.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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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기전 날 대충 이리저리 뿌린

"겨울초"가 벌써 한뼘도 넘게 자랐다.


잡초속에서 자란 탓인지

갓난아기 피부같이 보드러운게

키 만 멀쭘하게 자랐다.


찬바람, 하얀 눈 다 견디고나서

통통하게 살이 오르면

들큰한 그 고소함도 좋겠지만

지금의 여린 저 보드로움도 좋다.


겉절이나 삼겹살 쌈이 딱 제 격이지만

풍악도 장단이 맞아야 울린다고

누가 옆구리 한번 안찔러주나

"저거 겉절이해서 삼겹살 한번 구워먹자"고....



겨울로 가는 길목에

시리도록 푸른 채소들이

오늘도 님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