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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기전 날 대충 이리저리 뿌린
"겨울초"가 벌써 한뼘도 넘게 자랐다.
잡초속에서 자란 탓인지
갓난아기 피부같이 보드러운게
키 만 멀쭘하게 자랐다.
찬바람, 하얀 눈 다 견디고나서
통통하게 살이 오르면
들큰한 그 고소함도 좋겠지만
지금의 여린 저 보드로움도 좋다.
겉절이나 삼겹살 쌈이 딱 제 격이지만
풍악도 장단이 맞아야 울린다고
누가 옆구리 한번 안찔러주나
"저거 겉절이해서 삼겹살 한번 구워먹자"고....
겨울로 가는 길목에
시리도록 푸른 채소들이
오늘도 님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