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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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먹어면 어떠랴 ....

혜 촌 2018. 9. 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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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장 옆 호두나무가 애기 주먹만한 열매를 달고

땅 바닥에 닿도록 늘어졌는데

저게 다 익어가나? 어떤기 싶어 한 알을 땄다.


인터넷에선 호두따는 시기가 백로(白露)지나고

열흘에서 스무날 이후로 따면 된다니까 

내일 백로를 지나고 추석에 애 들 와서 따면

시기가 딱 맞을 것 같다.




두꺼운 껍질속은 벌써 단단해진 알맹이로

하얀 귀 모양의 살이 꽉 차게 들어있다.

속껍질이 아직 하얀걸 보면  추석 직전까지

기다려야 다 익는게 맞을 것 같고....


작년엔 언제따는지 몰라 허둥대다 시기를 놓쳐

다 떨어진걸 골라봐도 썩고 곰팡이 핀 것 밖에 없어

맛도 못 본 기억 때문에 올핸 신경 좀 쓴다.


하긴 저놈들 추석에 따 봐야 집사람이 손주들

공부머리 좋어라고 다 줘버릴게 뻔한데

그래도 호두 풍년이라 기분은 좋다.


누가 먹어면 어떠랴 ....

내가 키워서 나눠줄 수 있었다는게 중요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