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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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꾼이 장사꾼 소리 할려니까.... 1511.

혜 촌 2011. 1. 12.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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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은 춥고 눈은 안 녹고 할 일이라곤 아무것도 없기에

거실에서 고로쇠 물 받을 준비작업을 했다.

 

50여개를 만드는데 미끄러운 비닐봉투를 고로쇠 물이 안 새도록

비닐테프로 발끈발끈 조여 매는데 그것도 아래 위로 하다보니

나중에는 손가락이 다 아프다.

 

종전에는 재료만 준비해서 산에서 다 했는데

이렇게 추운 날씨에 현장에서 했으니 손 발은 물론이고

불알까지 꽁꽁얼기가 십상인데 따뜻한 집안에서 하니 꿀이 질~ 흐른다.

 

예년같으면 1월초순에 벌써 나무에 꼽았을 시기인데

올해는 날씨가 너무 추워 아직도 언제 꼽을지 알 수가 없다.

밤엔 얼어도 낮엔 영상 5~6도의 기온이되야 고로쇠 물이 나오는데

낮에도 영하의 날씨가 계속되는 요즘은 나무에 꼽아봐야 나오지도 않는다.

어쩌다 나와도 바로 얼어버리니까...

 

기름값이 오르니 비닐제품도 덩달아 올라 고로쇠 자재비가

예년에 비해 30% 이상 올라버려 걱정이 태산이다.

작년까지 10킬로 한 통에 2만 5천원 하던것을 3만원은 받아야 하기에

해마다 단골로 마시던 분들에게 미안해서이다.

택배비는 물론 포함되지만....

 

농사꾼이 장사꾼 소리 할려니까 좀 부끄럽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