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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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잡는 올가미에 목이 걸려..... 1028.

혜 촌 2008. 11. 1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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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호"와 "3호"가 돌아왔다.

무려 4일만에 돌아 왔는데 몰골이 말이 아니다.

 

원인은 "3호"가 어떤 죽일놈이 쳐 놓은 노루잡는 올가미에 목이 걸려

빠져 나오지를 못해서인 것 같은데

올가미 와야줄이 '3호" 목에 박혀 큰 상처를 입혔다.

 

그래도 얼마나 발 버둥을 쳤는지 와야줄을 끌고 왔는데

자세히 보니 날카롭게 잘려있다.

아마 올가미 놓은 놈이 우리집 개 인 줄 알고 줄을 끊어 주었나 보다.   

 

"3호" 상처는 치료를 해 주었으니까 곧 좋아지겠지만

"2호"는 올가미에 걸린 것 같지는 않은데도

바싹 마른게 갈비뼈가 툭 틔어 나와있다.

 

서방이 올가미에 걸려 발버둥을 치니까

지금까지 그 옆에서 지켜주고 함께 애를 쓰느라 그런 것 같다.

진작 집에와서 연락이라도 했으면 될 것을

애고~~ 불쌍한 놈들....

 

오자마자 얼마나 배가 고팠는지 밥을 어구야꼬 먹어재끼더니

지금은 새끼들과 어울려 늘어지게 자고있다.

체력을 회복하는덴 잠이 최고니까 이해가 간다.

 

아들 혼사는 잘 치루고 신혼여행을 떠났지만

내심 새 며느리 들어오는데 키우던 개들이 나가버려

은근히 걱정스럽고 기분도 언짢았는데

두놈이 무사히 돌아오니 만사가 다 해결된 홀가분한 느낌이다.

 

아직도 올가미로 산짐승을 잡겠다는 사람이있어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