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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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병아리가 나오는 그 날까지.... 1557.

혜 촌 2011. 4. 6.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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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닭이 품고있던 계란 9개를 꺼내서 팍~ 삶았드니

한 개는 거의 병아리 모습을 갖춰가고 나머지는 계란 흰자가 전혀 없이

전부 노랗게 수정이 되어가는 중으로 보인다.

 

왠만하면 이렇게 잔인한 짓은 안 하려고 했는데

무려 50일 동안을 품고있던 암닭이 오늘은 지 알을 다른 암닭한테

인계를 해놓고 마당에 나와서 놀고있는게 아닌가...

그 동안 행여나 하며 최선을 다 하는 지놈에게 격려의 마음을 금치 못했는데

지 새끼를 다른 암닭에게 맡기고 지는 마당에서 놀고있는게 얼마나 괘씸한지

사정없이 확인사살에 들어간거다.

 

새로 둥지를 차지한 놈이 얼마나 거세게 반항을 하던지

겨우 분리해서 확인 해 보니 19개 남겨 놓았던 알이 또 23개가 되어있고...

 

진상조사 결과 새로 둥지를 차지한 암닭이 알을 품고는 싶은데

마땅한 자리가 없으니 먼저 품었던 암닭의 자리를 강제로 차지한거고

그동안 수척해진 에미닭은 쫓겨나와 있었든거라

새로운 놈에게 며칠 모아두었든 알 8개를 병아리 운동장 용으로

따로 시설해 두었던 곳에다 새 둥지를 만들어 분리 시켰드니

쫓겨나온 에미닭이 잽싸게 자기자리로 돌아가서 또 알 품기를 계속한다.

 

비록 9개의 알은 사라졌지만 가능성은 확인한터라

에미닭에게 마지막 성원을 보내면서

새로 알품기를 시작한 놈에겐 그동안의 시행착오를 경험삼아

제대로 관리를 해 볼 셈이다.

 

노란 병아리가 나오는 그 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