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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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이와 도둑놈 심보 ....

혜 촌 2020. 2. 24.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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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된장끓여 먹읍시다. 냉이 좀 뽑아오소!"

현관에서 열 다섯 발자욱만 가면 바로

저 냉이 밭이다.

"물 반 고기 반"이 아니라 완전 냉이 뿐이다.


어쩌다 한 두개씩 보이는 쪽파 꼬라지 보면

냉이한테 밀려나 비쩍 마른게

사흘에 핏죽 한그릇도 못먹은 몰골이니....


그나저나 냉이를 캐는게 아니고

호미질 한번 해 놓고 손으로 쓱~쓱~ 뽑아

티끌과 잔털 툴~툴~털고 떡잎만 떼내면 끝!.


맨날 남의것만 껄떡 거릴기아이고

내 밭의 소중한 먹거리도 자주 챙겨야 하는데

원래 남자라는게 도둑놈 심보가 있어서....


나도 똑 같지 뭐 .... 남자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