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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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콧구멍에도 바람 많이.... 1416.

혜 촌 2010. 3. 22.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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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오늘 콧구멍에 바람 좀 넣을란다. 같이 갑시다!"

아침부터 집사람이 평소에 잘 안하던 소리를 한다.

"와~ 어데 갈라꼬?..."

"섬진강 쪽으로가서 꽃도보고 채첩국도 좀 묵고옵시다!"

 

찍! 소리 하다가는 평소 용돈 수령에 막대한 지장이 올 것이고

총알같이 길을 나섰다.ㅎ

남해 고속도로로 하동에서 평사리 "최찬판 댁"에 도착하니

잘 왔다 싶다.

 

촬영한다고 세트로 지워 둔 집이지만 내가 앞으로 황토민박 집 짓는데

많은 참고가 되었고 다양한 볼거리도 농장 꾸미는데

도움이 많이 될 것이었기에....

 

처음 사진보다는 단출한 요정도 크기가 농장에 어울리겠는데

부엌의 가마솥과 아궁지는 왼편 대청마루 있는곳에다 설치하고

방문앞에 툇마루를 만드는게 더 어울릴것 같다.

 

소설 토지의 서희와 길상이가 된 듯 동네 한바퀴 휘~돌아보고

화개장터에서 채첩 회와 국으로 뱃속을 채우고는

돌아오는 길이 멀고도 험하다.

 

집사람 콧구멍에 바람도 넣어야 하고 길가에 어쩌다 보이는

황토형 전원주택이나 구경하려고 국도로 국도로 돌아서 오다보니

우중충한 봄날은 다 가고 칠흑같은 밤이다.

 

운전한다고 다리가 좀 아파서 그렇지

내 콧구멍에도 바람 많이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