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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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코가 석자(三尺)인 것을 ....

혜 촌 2019. 3. 5.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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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워낙 가물어 표고버섯 나무에

물을 뿌려주는데

봄이오는걸 귀신같이 알고 새 표고가

살포시 얼굴을 내민다.


전부 다 해야 다섯개 정도 보이는데

물을 듬뿍줘야 많이 나온다니까

산수(山水)를 듬뿍 뿌려주었다.

수도세는 안 내도 되니까....


이른바 "백화고(白花槀)"라 불리는

명절 선물용으로 더럽게 비싸게 팔리는

버섯이 바로 저놈들인데


값은 고하(高下)로 치더라도 3년차 표고목이라

올 봄이 지놈들이 꽃(?) 피울 마지막 기회다.


새로운 표고목 잘라다 숙성(?) 시키고 있는

내 행동이 지놈들이야 못마땅 하겠지만

떠나는 인연과 보내는 아쉬움 보다

내 코가 석자(三尺)인 것을 ....


봄을 만들어가는 산촌(山村)에도

하늘은 뿌옇다.

그리움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