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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워낙 가물어 표고버섯 나무에
물을 뿌려주는데
봄이오는걸 귀신같이 알고 새 표고가
살포시 얼굴을 내민다.
전부 다 해야 다섯개 정도 보이는데
물을 듬뿍줘야 많이 나온다니까
산수(山水)를 듬뿍 뿌려주었다.
수도세는 안 내도 되니까....
이른바 "백화고(白花槀)"라 불리는
명절 선물용으로 더럽게 비싸게 팔리는
버섯이 바로 저놈들인데
값은 고하(高下)로 치더라도 3년차 표고목이라
올 봄이 지놈들이 꽃(?) 피울 마지막 기회다.
새로운 표고목 잘라다 숙성(?) 시키고 있는
내 행동이 지놈들이야 못마땅 하겠지만
떠나는 인연과 보내는 아쉬움 보다
내 코가 석자(三尺)인 것을 ....
봄을 만들어가는 산촌(山村)에도
하늘은 뿌옇다.
그리움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