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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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체면이 엉망진창이 될텐데.... 1674.

혜 촌 2011. 9. 2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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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녀 현비(炫飛)의 오늘 모습이다.

지난 8월 초 태어날 때 보고는 못 본지라

아침부터 비도 슬슬 내리고 태양초 고추 말리기도 끝나고

김장배추도 잘 자라는지라 집사람과 사천에 있는

아들 놈 집으로 달려갔었다.

 

태양초 고추가루는 기본이고 으름, 단감, 밤 등 과일과

매실엑기스에 맑은 젓갈, 밑 반찬, 풋고추등

열 다섯가지도 넘는 먹거리를 챙겨서....ㅎ

 

모처럼 만난 할아버지 할머니를 알아 볼 시기는 아닌데도

천연덕스럽게 품에 안겨 두어시간을 잘 놀드니

슬슬 잠이 오는지 짜증을 내기 시작이다.

 

 

 

그렇다고 할아버지 체통이있지 그냥 울릴 수 는 없는지라

가슴을 살살 두드려주며 다리를 주물러 주었드니

10분도 채 안돼 조용해진다.

 

 

애기를 눞혀놓고 토닥거려 잠을 재우는 건 처음 봤다며

신기해 하는 며느리에게 애기 잠 재우는 법 한 수 가르켜 주었다. 

 

곤히 잠이 든 손녀를 두고 돌아오는 길

핏줄은 못 속이는지 집사람도 흐믓해 한다.

 

이러는 걸 남들이 알면 그 동안 손주들만 보면

껍~뿍 넘어간다고 나는 안 그럴테니 두고보라며 큰소리 뻥뻥 친

내 체면이 엉망진창이 될텐데 어쩐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