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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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할께요..... 1342.

혜 촌 2009. 12. 11.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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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산돼지 고기고...

 

 

이건 노래방 사진인데 설명은 내일 할께요.

술이 취해서 다 못하거든요.^^*

 

(별 할 일도 없는터라 집 안에서 빈둥거리는데 봄같이 포근한 날씨가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밖에 좀 나오라고 유혹을 한다.

내가 원래 꼬시킴에는 약한 편이라 아무생각없이 나섰는데 느닷없이 장독간위를 지나는

시커먼 산수(山水)호스가 눈에 팍 들어온다.

 

벌써부터 옮겨야지...하면서도 엄두가 나지않아 망설이던 참이었는데

에라~ 시작이나 해 보자! 하고 부엌 돌담을 뚫기 시작했다.

한참을 걸려 다 뚫어가는데 임천선생 차가 들어온다.

"4시반까지 다리껄에 나오소! 산돼지 고기 먹어러 갑시다." 

"알았심더." 해 놓고....

 

내가 원래 일을 안 하면 한없이 퍼지지만 시작하면 끝장을 보는터라 그때부터

옥상으로 부엌으로 장독간으로 불알에 요롱소리 나도록 쫓아다니며 완성시키고

다리껄에 나가니 임천선생 부부, 여울이네 부부, 귀촌 1년차 김사장, 나 이렇게

여섯명이다.  나중에 공사하는 조사장도 어울렸지만...

 

도착한 곳이 "베네골"이라고 옛날에는 우리동네와 쌍벽을 이루든 벽지였는데

지금은 완전 장사꾼골이 되어버린 곳인데 산돼지를 집에서 키워 판다면서 고기가 나오는데

빛갈이 소고기보다 더 고운게 맛이 잡냄새 없이 기똥차다.

죽어나가는건 쐐주였고....

망년회는 절대 아니라면서 2차 노래방까지 임천선생이 쏘는데 쬐께 무리가 되었을꺼다.

 

오기택이의 등대지기로 부터 산포도 처녀, 고향아줌마, 사랑의 미로.... 주옥같은 노래가

맥주에 헤엄쳤던 작은 산촌마을에는 오늘도 아름다운 사람들이 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