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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실"이와 "돌쇠"의 사랑놀음이 시작되었다.
아직은 서툴지만 돌쇠놈이 금실이 옆에서 제법 아양을 떨고 친근감을 보이는데
금실이도 그다지 싫어하는 눈치를 안보이는 걸 보니 제대로 되어가는 것 같다.
자고로 사랑이란것이 숫놈이 먼저 꼬리를 쳐야 암놈이 반응을 하는 법
그런면에서 일단은 성공인 셈인데 돌쇠놈이 언제 그런걸 다 터득했는지
기특하기만 하다.
그런 걸 뻔히 아는 나도 부끄러워서 이 나이가 되도록 먼저 꼬리를 쳐 보지 못하고
상대방이 관심을 보이면 그때서야 마지못한 듯 응하긴 했어나
그것도 마음에 안 들면 모른척 그냥 넘어 가 버린 숫자가 부지기 수 였으니....
그렇다고 또 영 쑥맥은 아니라서 한번 마음에 들면 이 세상 누구보다
자상하고 섬세하게 챙기고 보살피는 성격이라 인기가 있었지만
지금은 다시 돌아가고픈 아름다운 추억의 조각일 뿐
세월의 덫에서 헤메고 있다.
그렇지만....
석양을 바라보는 숫 사슴의 해맑은 눈동자 같은 마음으로
선녀를 기다리는 나뭇꾼이 되어버린 오늘이
결코 외롭지만은 않다.
내일이 있고 기다림이 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