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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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황토집을 짓는건지.... 1426.

혜 촌 2010. 4. 1.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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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500원...

저 정화조 값이 34만원이고 나머지는 연결 파이프랑

T자나 L보 등 잡재료 값이란다.

 

처음 생각에는 저 대나무 밑에 물탱크 큰 걸 묻어서 석빙고 비슷한

역할을 하도록 만들 생각이었는데

그 물탱크 값이 무려 64만원이란 소리에 집사람이 펄쩍 뛴다.

그거 없어도 15년이나 김장김치 잘 보관했는데 하면서...

 

반대편 연못옆에 정화조를 묻을려던 생각을 바꿔 저곳에 묻기로 했다.

정화조란게 한 두해 묻었다 옮길수 있는게 아니고 한번 묻었다하면

집 수명이 다할 때 까지 그냥 가는거라서  배출구를 연못 바닥으로 깔려던게

얼마나 위험한 생각인줄 뒤늦게 알았기 때문이다.

 

만약에, 진짜 만약에 배출구에 문제가 생겨버리면

그동안 생태연못으로 자랑하던 연못의 오염과 민물조개, 붕어, 미꾸라지에

메기며 민물새우등....온갖 생물들의 몰살을 어찌 감당할 수 있으리오...

 

까딱했으면 수천년을 이어오는 자연의 섭리를 거스릴뻔했던

인간의 좁은 소견이 부끄러울 뿐이다.

 

내가 황토집을 짓는건지

황토집이 나를 자연처럼 키우는건지 아리송한 오늘도

비는 억수로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