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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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 사정을 잘 알기에.... 1070.

혜 촌 2009. 1. 3.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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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양지쪽에 들어누워 일광욕을 하는 지놈들은 편하지만

나는 별로 편하지가 않다.

제일 앞에있는 저 "여름"이를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봄"이와 "가을"이, 그리고 "겨울"이는

다 잡아 묶었는데 저놈은 워낙 눈치가 빨라 못 잡고있어

다른 놈들 한테는 좀 미안타....차별하는 것 같아서.

 

아무래도 체포하기는 힘들 것 같아서

"돌쇠"랑 "2호" "3호"를 다 풀어놓고 밥을 한 곳에만 주면서

자연스레 내 손길을 받아 들이도록 유도하는 중인데

아직 20% 정도의 친밀감 밖에 얻지 못하고 있다.

 

원래 내가 사랑을 주는거는 기똥차게 잘 하지만 

사랑을 얻는데는 영 서툰 탓이기도 하리라...ㅎ

 

농장에 두 세마리면 될 개가 일곱마리나 되니

귀찮기도 하고 사료도 푹~푹~ 줄어들어 적당한 임자가 나서면

공짜로라도 줄여야 하는데 요즘은 개 키울 사람도 드물다.

비싼 사료값 탓인지 감성이 메말라서인지...

 

그렇다고 사랑이 하고싶어 발정 난 암놈에게 못하게 할수도 없지

내가 그 사정을 잘 알기에...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