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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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사는 환경만 선계(仙界)이지.... 1335.

혜 촌 2009. 12. 3.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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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점심 특별메뉴로 조기 한 마리 구워 올렸다.ㅎ

맨날 김장김치에 된장찌게 아니면 시락국으로 끼를 떼운다고 집사람이 챙겨 준

유일한 바닷고기다.

 

돼지고기야 술 안주로 자주 먹지만 산촌에서 바닷고기 먹을일은 별로 없어서

어쩌다 챙겨주면 특별식 대접을 받는다.

 

약한 불에 노릇노릇하게 구워서 잡곡밥에 무우나물을 고추장 넣고 비벼서

포식을 하고나니 잠이 사르르 절로 오는게 돈병철이 하나도 안 부럽다.ㅎ

 

옛날 도인들은 나물먹고 물 마시고도 천수를 누리며 도통을 했다곤하나

요즘은 시대가 변해서인지 꿈도 못 꿀 일이다.

술도 마시고 맛있는 안주도 먹고 노래방을 다니고 할 짓 못할 짓 다 해도

도를 티울까  말까이니 말이다.

게다가 선녀까지 껄떡거리고 있으니....

 

마음은 선계에 있고싶지만 몸은 속계에 맛 들여있으니 조기 한 마리 구워서

밥 한그릇 비운 걸 이렇게 자랑하는것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내가사는 환경만 선계(仙界)이지 나는 영원한 속인(俗人)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