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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 원짜리 대파 밭이다.
겨울용이긴 하지만....
올 봄에 뿌린 대파씨가 잘 올라 왔는데
날씨가 태풍입네 뭐네 하면서
개떡같이 지랄하더니만 잘 자라든 대파들이
어디로 사라졌는지 녹아 없어지는 바람에
몇개 남은거로 연명(?) 하다가
이웃 여울이네 대파 얻어 먹는것도 한도가있지
벼룩이도 낯짝이 있다 했는데....
그저께 읍네 장에 간 김에
거금 5천원을 들여 대파 한 단 사와서
밭 양지쪽 한켠에 묻어 놓으니
태산이 발 아래로 보인다.
근데 기분은 참 묘~하다.
내가 키운 거 아닌 남이 키운 대파를
내 밭에 떠~억 묻어 놓으니 ....
남의 자식 데려다 키우는 심정이
이렇지 않을까? ....
짐작만 한다.
앞앞이 말도 못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