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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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자식 데려다 키우는 심정이 ....

혜 촌 2019. 12. 20.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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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 원짜리 대파 밭이다.

겨울용이긴 하지만....


올 봄에 뿌린 대파씨가 잘 올라 왔는데

날씨가 태풍입네 뭐네 하면서

개떡같이 지랄하더니만 잘 자라든 대파들이

어디로 사라졌는지 녹아 없어지는 바람에


몇개 남은거로 연명(?) 하다가

이웃 여울이네 대파 얻어 먹는것도 한도가있지

벼룩이도 낯짝이 있다 했는데....


그저께 읍네 장에 간 김에

거금 5천원을 들여 대파 한 단 사와서

밭 양지쪽 한켠에 묻어 놓으니

태산이 발 아래로 보인다.


근데 기분은 참 묘~하다.

내가 키운 거 아닌 남이 키운 대파를

내 밭에 떠~억 묻어 놓으니 ....


남의 자식 데려다 키우는 심정이

이렇지 않을까? ....

짐작만 한다.

앞앞이 말도 못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