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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여름 날씨에다 자외선까지 내려쪼이는데
시원한 느티나무 그늘아래 평상에서
초봄에 뿌려 둔 열무와 얼갈이 배추를 뽑아
다듬고 있는 내 폼은 과연 노동일까?
힐링(?)일까?....
씨 뿌리자 말자 부직포를 덮어 두었드니
열무는 보들보들한게 맛있게 잘 자랐는데
우리 두 사람 먹을만큼 물 김치, 짠지김치 담구고도
몇 배는 남아있는데....
씨 뿌리고 키우는것도 중요하지만
다 키워서 다듬고 챙겨서 나눔하는 것도
보통일은 아니다.
그렇다고 이 체면에 장에가서 쭈굴시고 앉아
"열무 사이소!" "얼갈이 배추 사이소!~"
할 수도 없고....
힐링이든 노동이던 저놈들 다 처리해야 하는데
이럴 때 찾아오는 지인이 있다면 막 뽑아 줄낀데
눈치없는 지인들 때문에 혼자 죽을 지경이다.
남들이 볼 때는 신선놀음 같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