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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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탓이니 양해 해 주시겠지... 1382.

혜 촌 2010. 2. 4.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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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산촌분교가 한가로움에 젖어 졸고있다.

 

농한기이기도 하지만 이렇게 추운날씨에는 동네사람들도 집안에 들어앉아

바깥출입을 아예 안하는 바람에 그야말로 쥐죽은 듯 한 고요가

산촌마을에 가득하다.

 

이렇게 추울 땐 산에 올라봐야 고로쇠 물도 안 나오고

설혹 조금 나왔다 치드라도 전부 얼어서 뺄수가 없기때문에

굳이 고생을 사서 할 필요는 없다.

 

한 가닥 희망이라면 지인이나 선녀가 위문공연이라도 오겠다고

연락이오면 그때부턴 생기가 돌고 황토방에 불 지피랴 청소하랴 느닷없이 바빠지는데

오전까지 연락이 없는 걸 보니 오늘도 날 쌘거같아 죽치고 지나기엔

한기가 뼈 속까지 밀려들어 견디기 힘들어진다.

 

혼자 자려고 군불때고 밥 해 먹고 생고생 하느니

이럴땐 집으로 직행하는게 상책중에 상책이다.

내일까지도 춥다고하니까 오후쯤에나 올라와서 개기다가

주말과 휴일에 고로쇠 물 빼서 월요일날 택배로 보낼 요량인데

주문 해 놓고 기다리는 분들에겐 미안함이 앞서지만

날씨 탓이니 양해 해 주시겠지...

 

고로쇠 물 들고 다닌다고 그랬는지 오른쪽 등짝이 땡기는데

집사람한테 종합검진이나 한번 받아봐야겠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