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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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 그리움, 그리고 또 기다림을 .... 2843.

혜 촌 2017. 8. 2.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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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김장배추 심을 준비를 시작했다.

늦봄에 거름과 유박을 뿌리고 만들어 놓은 고랑에

비닐만 덮어 쉬우는 작업인데도 덥다.

 

이 지역 특성상 8월 하순에는 배추 모종을 심어야기에

이 무더위에도 고랑을 만들어 두는건데

윗 밭에는 호준이네가 동네 젊은이 3명과 트렉터에

관리기 2대로 고랑 만들고 비닐 쒸우고 난리다.

 

기계로 고랑 만들고 비닐 쒸우면 고랑이 좁고

동굴동굴한게 세련돼 보이는데 손으로 한 내 고랑은

저렇게 펑퍼짐하고 후덕스럽다.

 

하긴 짐승도 지새끼는 다 이쁘다고 하는것 처럼

혼자 만든 내 고랑이 자연스럽게 이뻐 보이는건

당연지사 아닌가?....

 

김치를 담궈 놓으면 한 여름까지도 아삭거리는 맛 때문에 

지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이곳 김장 배추지만

막상 심을 땐 이렇게 나 혼자 가을을 부르고 있다. 

 

낙엽, 그리움, 그리고 또 기다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