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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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에 실려보낸 그리움 ....

혜 촌 2019. 11. 18.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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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을 피해 연못으로 날아 온 낙엽들이

수 백마리의 물고기 처럼 한가롭다.


갑자기 영하로 떨어진다는 예보에

밭에 대기중이던 김장배추

전부 뽑아 부엌 창고로 옮기려니

벌써 손은 시리고 팔이 끊어진다.


여름의 끝자락에 태어나

가을을 온몸으로 흡수한 배추

맛있는 김치로 월동에 들어갈때 까지

이번 한 주는 죽었다고 봐야한다.


희한하게도 멀쩡하던 날씨가

꼭 김장 날 만 받아놓으면 추워지니

동장군(冬將軍)이 수능하고 김장날 하고는

무슨 원수 진 일이 있는지 모르겠다.


겨울로 가는 길목

낙엽에 실려보낸 그리움 하나

어느 님의 책갈피에 꽂혀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