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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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같이 야생에 맛 들이고 나면.... 1218.

혜 촌 2009. 7. 12.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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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식구 "행순"이와 "순돌"이다.

 

얼마전 개들이 원인도 모를 떼죽음으로 다 죽고 "돌쇠"와 "금순"이만 남아있는데

또 부산 처 조카가 자기 아파트 지인이 키우던 개 두마리를 보냈다.

 

족보야 뭐 든 나 완 상관없는 일이지만 아파트에서 기른다고 두 놈 다

성대수술을 해서 짖지를 못한다.

그냥 "웨~웨~" 거릴 뿐....

 

어찌보면 참 불쌍한 놈들인데 주인을 위해 성대까지 희생당하고 지냈건만

이렇게 산촌까지 쫓겨왔으니....

거창하게 몸통 줄에다 산책 끈까지 매고 온 것을 다 풀어버리고

"행순"이만 암놈 표시로 목태를 해 주었다.

 

개를 버리면서도 이름은 버리기 싫은지 알려주던데 따로 지어줄까..하다가

낯선 환경에 헤깔릴까 싶어서 그대로 부르기로 했지만 도시의 과거를 다 잊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여생을 보내기를 바랄뿐이다.

집안에서 자라다가 야생으로 생활하기가 좀 힘들겠지만....

 

하지만 나 같이 야생에 맛 들이고 나면 정승,판서 안 부러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