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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 춥다.
낮이라도 영상 2도밖에 안되는 날씨라서 생각보다 추운데다 김장 끝 낸
황량한 농장 모습이 더 몸과 마음을 오그라들게 한다.
게다가 농장입구에 있는 감나무엔 잎은 다 떨어지고 감 만 달랑 다섯개가 달려있는게
한 없이 불쌍해 보인다.
저 나무엔 봄부터 다섯개가 달린 채 그대로 홍시가 되어가는 중인데 일부러 그냥 두고있다.
어느 선녀라도 먼저와서 따 먹어라고....ㅎ
때가 때 인지라 추울때도 되었지만 김장을 마치고나니 더 추운 느낌이드는 건
아마도 마음의 긴장이 풀린 탓도 있을 것 같다.
그걸 또 어떻게 눈치 챘는지 집사람이 전화해서 하는 말
"가게에 난로 피우구로 나무하고 불쌀게 좀 해가 오소"...한다.
자칭 선녀 기다리는 나뭇꾼이란 내가 본업을 무시하고 한 여름동안 탱자탱자 하고
잘 놀았으니 이제부터라도 본업에 충실해야지 도리가 있나....
찍 소리도 못하고 황토방 부엌에서 비축 해 두었던 불쌀개 챙기고
봄에 울산 지인이 집지을 때 챙겨두었던 나무토막 한 자루 넣어두었는데
저놈들 떨어지면 영락없이 산속을 헤매야 할 팔자다.
어찌보면 나무하는 나뭇꾼이 당연히 정상일텐데 망설여지는 마음이 생기는건
체력 탓인지 나이 탓인지 모르겠다.
아니면 산에가서 아무리 나무를 해도 나타나지 않는 선녀 탓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