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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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아는 비밀 장소라 .... 2880.

혜 촌 2017. 9. 20.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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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진 이 산촌에서 감히 내 영역에

처들어 온 놈이 없었는데 올해는

강력한 도전자를 만났다.


알밤을 요렇게 얌전하게 깍아 먹는

다람쥐 놈들이야 애교로 봐 넘길 수 있지만

밤숲에서도 가장 씨알좋은 밤나무에

멧돼지가 나타난 것이다.


요놈은 밤을 지근지근 씹어 알맹이만

쏙~ 빼먹고 껍질만 버리는데

다람쥐에 비하면 덩치 값 하는거다.


하긴 뭐 지꺼도 아니고 내꺼도 아닌 알밤

먼저보고 먼저 먹는 놈이 임자지....




그래도 밤 주어러 다니면서 요런 자연산

더덕을 발견하는 재미는 아무도 모른다.

귀한 님 오시면 캐서 더덕구이 해주려고

얌전히 모셔 놓고 왔다.

나만 아는 비밀 장소라....


귀여운 다람쥐와 우왁스런 멧돼지

향기로운 더덕과 시원찮은 촌부가

어울려 살아가는 곳....


오늘도 밤 숲에선 경쟁이 치열하다.

먹고 살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