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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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가을 하나 .... 2439.

혜 촌 2015. 10. 22.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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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 그냥두면 홍시되고

따서 깍아 말리면 곶감

썰어서 말리면 감말랭이 되는데....

 

1센티 두께로 썰어 여섯토막

감 하나가 말랭이로 변하는 규격이다.  

 

옛날 같으면 저놈들을 하루 종일 햇볕에 널어놓고

이리 듸비고 저리 뒤집어

달려드는 똥 파리와 씨름하고 있을텐데

 

참 세월 좋아졌다

건조기에 넣고 적당히 돌리다 피득피득 해 지면

그 때 햇볕에 말리면 되는것을...

 

건조기에 끝까지 말리면 당도가 떨어지고

색깔도 연하게 되는 반면

적당한 때 꺼내 다시 햇볕에 말리면

당도도 높고 색깔도 진하게 되는 경험이 약인지

세월에 먹힌 좀인지 알쏭달쏭이다.

 

 책갈피에 몰래 끼워 놓았던 단풍 잎 같은

나만의 가을 하나

몸으로 마음으로 세월에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