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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따지 마세요. 아직 어리잖아요..."
야생 두릅들이 새 순을 내 밀기 시작한다.
해 마다 한 발 늦어서 빼앗겼던(?) 두릅자리를 일찌감치 찾았드니
그래도 두개는 따 가고 남은놈들이 제법 자라서 수확을 했다.
저 정도면 혼자 한 끼 먹기는 충분한데 조금 늦게 자라는 다른 곳에는
아직도 춘몽에서 깨어나지 않고 있어 더 자라고 내버려 두었다.
올해도 얼마나 많은 두릅꾼(?)들이 다녀갈지 모르지만
윗 사진 정도의 크기는 제발 따 가지 말았으면 싶다.
저걸 하루만 더 두어도 내가 딴 저 정도로 먹을 만 하게 자랄텐데
저 아까운 걸 따 버리면 자기도 제대로 못 먹고 두릅만 버린다.
오늘 내가 갔을 때 다 자라지 않았다면 아직 인연이 아니가 보다..하고
내일 다시 가서 따거나 내일 오는 사람에게 양보 할 줄 아는 미덕이 아쉽다.
덜 자랐지만 남 주기 아까워 따 버리는 건 자연과 생명에 대한 모독이고
두릅을 먹을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
내가 남겨 둔 저 두릅이 인연이 되어 다시 내게로 올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내가 아니면 또 어떠랴... 잘 자란 저 두릅을 보고 기뻐서 환호하는
사람이 또 있을테니까....
"나를 따지 마세요. 아직은 어리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