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 옥수수 수확을 했는데 성한 놈보다 까치가 먹다남긴게 더 많다.
저놈들이 다 성했더라면 전국의 선녀들에게 너댓자루씩은 선물로하고도 남을텐데
속은 쓰려도 까치를 고발할수도 없고 냉가슴이다.
그놈들이 옥수수 따 먹어면서 수염까지 건뎌려서 몸에 좋다는 옥수수 수염도
양이 반 이상 확~줄어버린게 더 약 오른다.
주먹만한 옥수수 수염차 한 병에 천원이나 하던데....
옥수수의 60%가 이 지경이니 그동안 까치놈들이 얼마나 신이났는지는
안봐도 뻔 하지만 부당이득을 취하고는 꼭 댓가를 치러야하는게 세상이친데
각오는 단단히 하고있는지 모르겠다.
아침에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손님이 오신다며 길조로 여겼던 까친데
어쩌다 이렇게 유해조수로 변했는진 모르지만 농사꾼에겐 웬수다. 웬수....
그런데로 괜찮은 놈들은 삶아 먹을려고 따로두고 까치가 입 댄 놈들은
전부 일일이 손으로 까는데 손톱도 아프지 은근히 부아가 치민다.
"요놈들 두고보자! 눈 내리는 겨울에 네놈들 먹을 꺼 없어서 난리를 칠 때
맛있는 걸 따로 준비해 줄테니까...."
지금도 수시로 훔처먹는 개 밥에 제초제를 탈 생각을 하고있는거다.
나도 모르게 떠 오른 생각이지만 무서운 일이다.
자연에 살면서 더불어 함께 살려고 건강한 먹거리 키워 먹을려고
땅에도 안 치는 제초제를 까치들에게 먹일 생각을 하고 있다니....
선녀 기다리다 지친 마음이 까치에게 화풀이를 하는건지 현실로 돌아가려는
본성의 발로인지 모르겠다.
그깟 옥수수 몇개 때문에 그동안 키워 온 고운 마음이 다 어디로 갔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