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카테고리 없음

나도 그리될 수 있을까? ....

혜 촌 2019. 12. 27. 19:05
728x90







황토방 군불 넣다가 생각난 홍시

야금야금 꺼내 먹은 홍시가 바닥인데

탱탱하고 반질거리든 홍시가

이젠 검버섯(?)도 생기고 쭈글쭈글한게

꼭 내 꼬라지 비슷하게 돼간다.



날은 춥고 군불때는 무료함에

한 입 베어 물었더니

겉 보기와 달리 속살은 찰진 근육으로 뭉친

꿀 맛이다.

홍시는 겨울이 제 맛이라 했든가? ....


호사다마(好事多魔)랄까?

어제 동네 할매한테 들은 욕 생각이 난다.

사람도 껍질이 쭈글쭈글 해지면

홍시 처럼 달콤하고 부드러워지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하긴

나도 그리될 수 있을까?....

저무는 기해년(己亥年)의 숙제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