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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방 군불 넣다가 생각난 홍시
야금야금 꺼내 먹은 홍시가 바닥인데
탱탱하고 반질거리든 홍시가
이젠 검버섯(?)도 생기고 쭈글쭈글한게
꼭 내 꼬라지 비슷하게 돼간다.
날은 춥고 군불때는 무료함에
한 입 베어 물었더니
겉 보기와 달리 속살은 찰진 근육으로 뭉친
꿀 맛이다.
홍시는 겨울이 제 맛이라 했든가? ....
호사다마(好事多魔)랄까?
어제 동네 할매한테 들은 욕 생각이 난다.
사람도 껍질이 쭈글쭈글 해지면
홍시 처럼 달콤하고 부드러워지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하긴
나도 그리될 수 있을까?....
저무는 기해년(己亥年)의 숙제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