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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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은 정이고 베품은 사랑이니까.... 1160.

혜 촌 2009. 4. 28.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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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매운 고추 100포기, 아삭이 고추 50포기를 심었다.

아삭이는 "모닝"이라고 신품종인데 크기도 좀 작고 맛이 훨씬 좋다는

종묘상의 말을 믿고 샀는데 한 판 50포기에 17000 원이란다.

 

안 매운고추 달랬드니 "덜 매운고추"를 주면서 고추는 안 매운게 없단다.

안 매우면 고추가 아니라나....

완전히 한방 먹었다.ㅎ

 

아삭이 한 고랑, 덜 매운고추 두고랑을 심고 물을 듬뿍 주긴 줘 놨는데 

잘 자라줄지 모르겠다.

키가 큰 아삭이만 줄을 메어주고 일반고추는 조금 더 자라면 메 주어야지.

 

풋고추 따 먹는 일반고추는 저 정도면 되겠는데 아삭이 50포기는 

조금 모자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건 선녀가 많이 찾아 와 줄 것을

기다리는 내 마음 때문인지도 모른다.

 

이것저것 심어놓고 자라는 걸 보는 재미도 재미지만

찾아 온 손님들에게 한 보따리씩 챙겨 보내는 재미가 역시 산촌의 정이고

매력이라 기다리는 마음에 바람만 잔뜩 들어있다.

 

하긴 뭐... 나도 자연으로 부터 맑은 공기와 산수(山水) 공짜로 얻어먹지

고로쇠니 두릅이니 헤아릴 수 없는 혜택을 보고 사는데

그깟 채소 좀 나눠 먹는 건 너무나 당연한거라 생각된다.

 

나눔은 정이고 베품은 사랑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