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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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에 서툴고 받음에 인색한.... 1286.

혜 촌 2009. 10. 5.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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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지나고 나니 가을이 더 빨리 오는 것인지 감나무에 홍시가

하나 둘 생기기 시작한다. 

몇개는 벌써 까치밥이 되기도 하고...

 

단감도 더 오래 두어봐야 홍시가 되어 맛도 없고해서 따긴 다 땄는데

두접... 200개가 넘는다.

원래 감이란게 한꺼번에 다 먹어 치울수도 없고 저장도 한계가있어

소모를 시키긴 해야하는데 뾰쪽한 방법이 없어 골치 아프다.

 

찾아오는 지인이나 있으면 실려 보내면 되는데 그도 없고

선녀들에게 선물하려해도 택배값이면 사 먹을 걸 보내기도 그렇고....

마침 "전원생활" 잡지에 단감 장아찌 담는 법이 나와서 집사람한테

좀 담궈 보라고 하긴했는데 제대로 맛이날지 어떨지 모르겠다.

 

지금부터는 또 수시로 나무에서 익어가는 홍시를 따야하는데

소비할때가 있고 없고를 떠나서 까치에게 빼앗기지 않기 위한 몸부림일 뿐이라

수확의 기쁨과는 거리가 멀어도 할수없다.

 

맛과 향, 자연 그대로 자란 건강식이라는 자랑거리에도 불구하고

판매는 고사하고 그냥 나눠 줄 곳도 마땅치않아 헤메고 있는거 보면

나도 인생 참 좁게 살아왔나보다.

아니면 나눔에 서툴고 받음에 인색한 세상탓인지....

 

감나무에서 그대로 익은 홍시.... 정말 맛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