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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세 고랑을 캤다.
생각보다 많은 양이 나왔지만
고구마 꼬라지는 영 아니올씨다 다.
가믐이 얼마나 심한지 호미로 그냥 캐기엔 힘도 들고
중간에 자꾸 부러지는 바람에
고구마 고랑에 하루종일 물을 직접 대 놓았다가
하루지나 캐니 그나마 고구마가 제대로 뽑혀 올라온다.
저 깊이에 물이 없었다면 돌덩이 같은 땅 속에서
고구마가 제대로 캐 질리가 없는 건 당연한것
물 속에서 고구마 캐 보기도 처음이다.ㅎ
두 고랑 심었다가 포기 옮기기로 세 고랑 만들었는데
가믐으로 땅 속 깊이 뿌리를 내리는 바람에
캐는데 고생이야 했지만
김장배추 무우를 제외한 마지막 가을겆이가 된 고구마
생긴 건 못 생겨도 내게 와 준 것 자체가 고맙다.
고구마....
캐기 보다도 씻고 분류해서
나누기가 더 힘든 일 임을 왜 몰랐던가...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