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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오는날이 장날이다.
배추전에 삼겹살이야 산촌이 갖춘 기본 안주라 치더라도
이 황태구이와 메생이 전 같은 건 평소 꼬불쳐 둔 안주라서
특별손님이 아니면 안나오는걸 맛 봤으니
촌놈 장날이나 마찬가지인게다.
멋진 털 모자에 과일, 백화점 상품권까지
선물을 한 보따리 들고 찾아 온 지인 가족의 마음에 비하면
너무 보잘 것 없는 대접이라 잘 아는 스님이 계시는
인근 통도사에서 한잔 차로 아쉬움을 달랬다.
사람이 그리운 산촌에 장날이 자주오면 좋으련만
꿈 같은 희망사항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