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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비가 내리는 산촌 곳곳에 원추리 꽃이 피기 시작한다.
비가오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일상이라 무료함이 밀려오지만
이 또한 산촌에서나 느낄 수 있는 아늑함 아니겠는가....
비를 피해 처마밑에 들어 와 조잘거리는 산새소리와
바람에 일렁이는 대나무들의 사부작거리는 이 자연의 소리를
몸으로 마음으로 느끼고 또 느끼고 하나가 되어가는 시간들....
그 시간들 속에 떠오르는 흘러 간 인연과 정체도 없는
새로운 인연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이 가슴을 저민다.
비 탓이겠지만....
"비가오면 생각나는 그 사람..." 심수봉의 노래가사는 마음속에서 맴돌고
머리속에서는 이 비가 그치고나면 채소밭인지 풀밭인지 구분하기도 어려워 질
잡초들 뽑아주어야 할 걱정이 빙빙 돈다.
현실은 외면할 수 없는 오늘이고 꿈은 가꾸어 가야 할 내일이기 때문일까?
그래도 꿈 속에서나마 선녀를 만나려면 황토방 불은 지펴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