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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또 얼마나 오려는지 슬슬 시작하는 폼이 수상타...
헌 원두막 건너편으로 보이는 미완성의 새 원두막이 가랑비에 젖는게
아스라이 보이는 미래같아서 생경스럽기도 하지만
하루라도 햇볕을 쪼여 말려주어야 지붕을 올리겠기에 외로움을 즐기도록 내버려둔다.
10년 전 푸른꿈을 안고 소나무 짤라서 깍아서 말려서 혼자지은 원두막...
다녀 간 선녀들의 얼굴 하나 하나가 주마등처럼 떠 오르지만
낡아버린 내 모습 같은 원두막엔 그리움만 맴 돈다.
지척에 짓는 새 원두막이 가랑비 한 방울 방울에 가려 저리도 멀어 보이는 것 만큼
새 원두막과의 또 다른 인연을 만나는 길이 얼마나 멀고 길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여름 산촌의 꿈과 사랑을 꽃 피울 두개의 원두막이
어제와 내일로 이어가는 무지개 다리가 되어주길 기대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