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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곳으로 들어올 때 동네 이장을 하시던 분에게 추석 잘 보내시라고
작은 선물셑트 하나 갔다드렸드니 고맙다고 반가워하시면서 꿀 한병을 주신다.
추석 잘 쇠라면서....
비록 검정비닐에 푹 넣어주시지만 도회의 멋진 포장으로 장식된 어떤 선물보다
고맙고 귀하게 느껴지는 건 저 꿀 처럼 달콤한 인정이 가득 들어서일께다.
산촌에 처음 올 때 이것저것 편의를 봐 주신게 고마워서 10 여년이 넘는 지금까지
설과 추석에 작은 선물을 갖다드리지만 내가 드리는건 흔해빠진 선물셑트고
돌려받는 선물은 언제나 정성이 가득한 꿀이나 한과 같은 귀한것이다.
정(情)을 주고 받는거지 선물이랄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이장이라고 잘 봐달라고 건네는 뇌물이 아니고 이장을 그만둔지 10년이 넘어도
계속되는 내 작은 마음을 헤아리고 계신거다.
찬란한 포장이 아니어도 검정비닐 봉투에 담아주는 꿀 한병에 가슴이 먹먹해지는
산촌의 아름다운 추석을 함께 나누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