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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봄 씨앗 뿌리기 전이라 닭들을 풀어놓으니 요놈들이 간뎅이가 부었는지
처음에는 밭에서만 놀다가 요즘은 아예 집 마당까지 점령해서는
갑돌이 갑순이 밥 까지도 다 빼앗아 먹는다.
강아지들도 닭 떼장에 밀리는지 뻔히 쳐다보고도 어쩌지 못하는데
이에 용기를 얻은건지 닭 몇놈은 아예 강아지 집안에까지 들어가서 놀고....
서로 친해져서 그런건지 가족(?)으로 느끼는건지 알수가 없다.
병아리 품는 놈은 아직도 열심히 들어앉아있는데 새끼를 까는건지
도를 틔우는건지 모르지만 둘 중에 하나는 분명해 보인다.
조만간에 새끼 병아리가 나오든지 암닭이 포기를하고 뛰쳐나오든지.
강아지와 닭들이 마당에 어울려 놀고 병아리 부화되기를 기다리는
산촌의 모습은 참 오랫만에 느끼는 전형적인 시골풍경이자
자칫 잊혀질뻔했던 추억의 한 장면이라 마음이 참 포근하다.
아마 이런게 전원생활의 묘미가 아닐까....
봄...
꽃을 기다리는 마음속엔 희망도 함께 섞여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