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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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도 잡초로 보이니 ....

혜 촌 2019. 9. 27.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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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을 보낸 아픔에

아직도 자리를 털고 일어나지 못하고

널브러져 있는 쑥부쟁이


구절초면 또 어떠랴마는

가을에 피는 꽃

다 허리가 약한가 보다.


떠나는 여름이야

홀가분하게 구름 흘러가듯 하겠지만

남아있는 가을 꽃

추운 겨울을 기다려야 한다.


지천에 핀 꽃 아무렇게나 한 줌 꺽어다

소줏병에만 꽂아도 가을인것을

그 한 줌의 꽃이 아쉬운 목마른 감성

이제 그리움도 늙었나 보다 .


잡초도 꽃으로 보여얄텐데

꽃도 잡초로 보이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