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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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만나봐야 할 스님으로.... 1088.

혜 촌 2009. 1. 28.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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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초라 한가한 시간이지만

정초라서 함부로 보낼 수 없는 시간이라

김천 지례면의 "대휴사"를 찾았다.

 

경부고속도로 김천 인터체인지에서 내려 3번국도로

15킬로 정도 남향하면 쉽게 찾을 걸

대구에서 성주로 돌아돌아 찾아 간 길 헛되지는 않았다.

 

 

요사채 양지바른 문 틀에 자라는 저 생명들 처럼

가지런히 정돈 된 포근함이 반긴다.

 

 

대웅전 앞에 버틴 이름모를 암벽이 지닌

세월의 무게를 가늠하기엔 역부족이였지만

 

 

바로 밑 생경스러운 용 머리 조각에서 흐르는 

감로수의 맛은 천년을 흘러 온

맥의 깊이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인파에 찌들려 피곤이 역력한 모습으로

그만 옆으로 눞고 싶어하는

대구 팔공산 갓바위 돌 부처를 보고 온 뒤라서 그런지

 

 

비록 녹 슬고 뚜껑도 없는 부족한 모습으로

요사채 앞 마당에 놓인 작은 무쇠 솥 하나가

훨씬 더 평화로워 보이는 건 나만의 느낌이였을까?...

 

다동(茶童)스님....

어떤 분이길래 그렇게 고운 글과 사진을

해맑은 지식으로 그려내는지 궁금해서 찾았지만

금지된 성역을 넘어 간 것인지

그 성역을 넘어 온 승려가 된 선녀를 만난 것인지 알 수 가 없다.

 

청순한 모습의 외모와는 달리

세상을 품고있는 온화함에 너그러운 배려까지

다 주고도 더 줄게 없을까? 생각하다

떠나는 이의 뒷 그림자까지 챙기는 애틋함이

천상의 일상이 몸에 벤 선녀의 자태 그대로다.

 

"선녀하고 같이 오셨군요..."

동행한 우리 집사람이 선녀인걸 그렇게 빨리 알아보는 것도

자신의 업보를 소멸 키 보다는 중생을 선계로 이끌기 위해 베푸는

촛불이 되고자 함일진데....

 

평생에 한번은 꼭 만나봐야 할 茶童스님

새해 첫번째 이룬 소중한 인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