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크리스마스도 다 돼 가고 년말이라고 망년회니 송년회니 하며 도시는
바쁘게 돌아가지만 하릴없는 산촌엔 고요를 넘어 선 적막이 흐른다.
"금실"이도 까치 따라 다니다가 꿩하고 놀다가 그래도 지루한지
낙엽위에 앉아서는 마냥 졸리운 눈을 깜았다 떴다하며 시간 때운다고
생시껍을 하고있다.
유난히 겁이 많은 놈이라 낯선사람은 물론이고 나 한테도 잘 안오고
빙빙 돌던 놈이 얼마나 심심한지 요즘은 부르면 총알같이 쫓아와서는
내 앞에 넙죽 엎드려 꼬리를 흔들고 아양을 떤다.
그럴 수 밖에 없는것이 지 하고 놀아 줄꺼란곤 묶어놓은 "돌쇠"아니면
나 뿐이니 혼자 외톨이로 지내는 것 보다는 나 하고 친하는것이 훨씬 지내기가
편하다고 느꼈으리라.
게다가 내가 한번씩 배를 쓰다듬어며 젖꼭지도 만져주지.... ㅎ
엉성한 "돌쇠"놈이 발정한 "금실"이를 한번 건들여 보지도 못하고 넘어간게
"금실"이를 더 외롭게 하는지는 모르지만 요즘들어 부쩍 나를 따른다.
사람이나 짐승이나 외로우면 친구가 더 필요한 법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