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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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딱하다간 사기꾼되기 십상이다..... 1386.

혜 촌 2010. 2. 9.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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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가 자욱하다.

 

간간히 비도 내리지만 이 안개속으로 저기 어슴프레 보이는 저 산을 넘어

골짜기로 들어가야 고로쇠 나무들이 있는데 혼자 가는게 무서운거 보다

이런날은 물이 별로 안나오기 때문에 가 봐야 뻔~하다.

 

그렇다고 마냥 기다릴 수 만이 없는게 설 연휴 때문에 택배배달이 안되기에

늦어도 목요일까지는 주문받은 고로쇠 물을 보내야 할텐데

하늘이 날 도와준다면 내일과 모레까지 적어도 6통은 나와야 한다.

 

예년에 잘 나올때는 하루에 여덟 통 까지는 받아 봤는데

올해는 어쩐지 날씨가 영~ 도움이 안된다.

지구의 기후변화 탓인지 건방지게 물 값을 선금으로 받아 둔 탓인지....

 

고로쇠 물 값을 미리 보내주고 주문하는데 안 받을수도 없고

선금을 받고나니 괜히 미안하고 죄스럽고 신경이 쓰여서 죽을 맛이다.

그렇다고 나도 믿지 못하는 동네 고로쇠 물을 대신 보낼수도 없고....

 

괜히 고로쇠 물 때문에 내가 쪼들리다(?) 보니 평소에 부담없이 나눠먹던

지인들에게 맛도 못보였으니 말은 안해도 속으로는

혜촌선생도 이제 마음이 변했나... 할낀데 걱정이 태산이다.

 

앞으로는 절대 선금은 안 받아야지 까딱하다간 사기꾼되기 십상이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