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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가 넘어서자 첫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내일부터 김장을 시작해야 하는데....
부랴부랴 남아있는 배추 다 뽑아 모아놓고
밤새 얼까 걱정되어 담요 너댓장을 덮고
그위에 비닐천막을 두겹, 세겹 두르고
바람에 날리지않도록 꽁꽁 눌러 두었다.
배추 200포기...
셋째 형수가 좀 해달라는 절임배추도
집사람 건강때문에 못하겠다고 거절한 형편이지만
피치못할 인연과 우리 먹을 꺼....
오늘보다 내일이 더 춥다곤 하지만
내일보단 모래가 조금 덜 춥다는 희망을 믿고
맛있는 김장을 시작한다.
"장사익"의 노래가 생각난다.
"희망 한 단에 얼마예요?..." 하던.
첫 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약속이 있었는지
그 장소와 시간이 언제 어디였는지....
기억하고 있을까?
당신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