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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꽃 몽우리에 향긋한 봄이 부풀어 오른다.
매화차를 만들겠다고 꽃이 2~3부 정도 피었을 때 한 주먹 따 달라는
안 사돈의 정중한 부탁을 받았으나 그 2~3부라는게 어느정도인지 몰라
저놈들을 따 보냈다.
양지바른 시골에선 지금 쯤 매화가 다 피고도 남았을 시기지만
밤낮의 기온차가 심한 이곳에선 이제서야 저렇게 하얀 속살을
겨우 보이기 시작하는데 차로 만들기엔 너무 일찍다는 연락이다.
매화 꽃몽우리에서 꽃 잎이 벌어지는 정도가 2~3부일 때 따야 된다는데
벌어진 꽃 잎 사이로 속의 꽃술이 보일락 말락 할 때란다.
피는 매화 꽃의 숫자에 비해서 10분의 1도 안 달리는 매실을 생각하면
꽃 따는 건 별게 아닌데 그 시기와 방법이 문제다.
꽃술이 보인다 싶어면 금방 다 피어 버릴테고 엄청 난 매화나무 가시가
꽃들을 보호하고 있기에 접근하기가 매우 까다롭다.
하긴 그렇게 어려운 시기와 방법을 거쳐서 태어 난 매화 차라서
그 향이 그토록 매혹적인지는 모르지만....
안 사돈 덕분에 나도 매화차 좀 만들어 냉동실에 보관 해 두고
밑도 끝도없는 선녀 기다림을 즐겨나 볼까.....
기다림은 즐거운 희망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