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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간 초여름같은 날씨가 계속되더니 매화가 한꺼번에 다 피우길래
부랴부랴 아직 덜 핀 매화꽃을 서둘러 따 모우니 작은 양념통 병 가득이다.
일년에 한번 매화차 재료를 준비하는 일이라 정성껏 따 모아 냉동실로
직행 했지만 막상 저 매화차를 마시는 선녀는 내마음을 알랑가 모르겠다.
봄의 정기와 향기를 님께 드리려는 작은 정성을....
봄이면 온갖 채소들 씨 뿌리고 심기도 바쁘지만 매화꽃 철엔 매화꽃,
뽕잎 철엔 뽕잎, 감잎 따서 갈무리 해 두고 여름이면 지천인 채소로 대접하고
가을이면 밤 주워 두었다간 군밤, 고구마 챙겼다간 군고구마 만들어
언제일지도 모르는 기약없는 방문을 준비하는게 산촌의 일상이 돼버렸다.
게다가 혼자서는 먹지도 않는 온갖 약술도 욕심을 내어 한병 두병
담궈 둔 것이 10병도 넘는데 오랜 기다림의 흔적이다.
밤 새워 함께 마시며 사랑과 삶을 안주하기 위해서....
밀양의 "미희"님이 보내 준 "장수매" 분재에 꽃이 피기 시작하듯
기다리는 내 마음에도 봄은 피어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