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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우고랑에서 마지막 솎음을 했다.
적당한 간격을 맞추고
다 자란놈은 뽑아내서 옆에있는 어린놈에게 자리를 양보시켜
남아있는 기간이라도 거름발을 잘 받도록 해 주었다.
어릴 때 한번 솎아 주었는데도 또 저렇게나 많이 나온다.
큰 놈들은 크기도 크지만 벌써 들큰하게 맛이 들어
무슨요리를 해도 맛 있겠고
작은 놈들은 총각김치 처럼 담궈 놓으면 좋겠다.
2미리 정도의 작은 씨앗 하나가 땅속에서
새 생명을 탄생시키고
유난히도 목 말랐던 시간들을 이겨내고
저렇게 굵은 무우로 자라는 걸 보면 경이롭다.
생명을 잉태 한 자연속에서
끊임없이 배우고 느끼는 산촌 생활이지만
정작 일상에선 세속의 때를 벗겨내지 못하고 있으니....
그래도
사람은 사람다워야 인간미가 풍기고
자연은 있는 그대로 두는것이 가장 좋은 보존방법이라는
생각을 바꿀 마음은 없다.
기계같은 인간이 싫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