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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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절묘한 맛의 조화를 어떻게.... 1717.

혜 촌 2011. 12. 23.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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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 팥죽과 동치미...

그 절묘한 맛의 조화를 어떻게 찾아내었는지

선조들의 먹거리에 대한 조화가 놀라울 따름이다.

 

"동지가 어젠데 와 팥죽을 인자 끼리노?"

"금년에는 노인동지(冬至)라 오늘 끼리는기 맞심더"

"얼라동지는 들어봐도 노인동지는 또 뭐꼬?"

"금년에는 노인있는 집에서 팥죽을 끼리면 안 좋담더

그래서 하루늦게 오늘 끼리는검더..."

 

손녀 "현비"덕분에 졸지에 노인이되어

팥죽도 제 때 못 얻어먹고 지각으로 겨우 맛 보았어도

역시 맛은 그대로 살아있다.

동치미 맛 까지....

 

핵 가족화 되어가는 시대에 단 둘이 살면서

하루 늦게라도 동지 팥죽을 먹을 수 있었다는게 행운인지

벌써 노인취급 당한다고 하루 늦게라야 먹었다는게 서글픔인지

알쏭달쏭한 한 해가 또 저물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