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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다르게 신록으로 변해가는 느티나무 잎사귀들이
서서히 산촌을 예쁘게 포장하고있다.
덩달아 바빠지는 내 일손이 농사 쪽 보다 주변 환경정리에
더 메달리게 되는 건 순전히 집사람의 깔끔한 성격 탓이기도 하지만
다음 주 부터 맞이해야 할 세 공주 (?) 때문이기도 하다.
오매불망 기다리는 선녀의 소식은 깜깜한데
이곳 "산촌 유학센터"에서 농림수산부에서 지원하는 도시 어린이들의
1개월간에 걸친 산촌유학 체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서울 경기지방 초등학교 5학년 짜리 여학생 세 명을 우리집에 배정했단다.
내가 딸이 없으니까 딸 처럼 잘 보살펴 주라고...ㅎ
어린 공주가 세 명이라 침대 방을 주기도 그렇고
본체에 딸린 황토방을 주기로 우리끼리 결정하고 도시 아이들이 지내기에
불편함이 없도록 청소나 잘 하라고 집사람한테 시켰는데....
한 참 청소하고 나온 집사람 얼굴이 싱글벙글이다.
오래된 장롱이며 옛날 국민학교 책 걸상을 청소하던 집사람이
그 오래 된 장롱 설합에서 횡재를 했단다.
예쁜 봉투에 든 빳빳한 만원짜리 현금 10만원을 주웠다(?)는거다.
헉!.. 그건 분명히 내껄텐데....
집사람이 자랑하며 보여주는 봉투를 보니 언젠가 아들놈 내외가
명절이라고 내게 준 용돈 봉투인데 그놈을
비상금 삼아 쓰려고 그곳에 넣어놓고는 깜빡했던 거 였다.
아차!하는 순간 이미 물 건너 간 봉투는 집사람 호주머니로 쏙! 들어간다.
에고~~ 아까운거....
어쩌면 빼앗긴 돈 봉투보다 어린 공주들의 예쁜 재롱이 더 좋을지는 모르겠다.